Chapter6. 새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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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…….

  • 얼마나 지났을까.

  • 문득 묘한 위화감에 번쩍 눈을 떴다.

  • 창가로 고개를 돌리니 저 너머로 공항 가로등만이

    방을 희부옇게 밝히고 있었다.

  • 아직 어두웠다.

  • 그리고 눈.

  • 눈이 마주쳤다.

  • 차유진…?

    래빈

  • 너 아직 안 자고,

    래빈

  • 우왓..!

    래빈

  • 검은 것이 휙 덮쳐들었다.

  •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팔이 무겁게 눌렸다.

  • 유진

    김래빈…

  • 아주 작은 목소리가 귓가로 떨어졌다.

  • 너무 가까웠다.

  • ...!

    래빈

  • 엉겁결에 눈을 질끈 감았다.

  • 바로 앞에서 호흡이 느껴졌다.

  • 짧은지, 아니면 아주 길었던지 모를 시간이 지나고,

  • 팔을 누른 힘이 덜해지는 듯해 눈을 살짝 떴다.

  • 헉…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!

  • 거의 코앞까지 와 있던 차유진의 얼굴이 뒤로 화닥닥 물러났다.

  •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.

  • 차유진도 엄청 놀란 듯 보였다.

  • 유진

    그러니까, 미안, 김래빈, 난 꿈…

  • 유진

    꿈인 줄 알았어.

  • 유진

    미안해, 난 진짜.

    [완전히 꿈이라고 생각했어.]

  • 무슨 이런 꿈을 꿔…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…그러게…

  • 황당한 노릇이다.

  • 하지만놀라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

    어느덧 침착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.

  • 어휴…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Sorry…

  • …차유진, 이리 와.

    래빈

  • 다시 자자.

    래빈

  • 진정 못 하는 차유진을 다시 눕히고 나도 누웠다.

  • 팔을 몇 번 두드려주니 얘도 금방 조용해졌다.

  • …그런데 말야.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응?

  • 죽었는데도 꿈을 꿀 수 있어?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어?

  • 유진

    …몰라. 방금은 꿈이 아니었으니까.

  • …….

    래빈

  • 나는 그동안 꿈을 못 꿨어.

    래빈

  • 네가 꿈에 나오길 바랐는데

    죽어도 안 나오더라.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…….

  • 그러니까 미리 말 해둘게.

    래빈

  • 다음에 가고 나면…꿈에 좀 나와줘.

    래빈

  • 가능한 자주, 많이.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김래빈…

  • 차유진이 나를 끌어당겼다.

  • 따뜻하네.

  • 유진

  • 유진

    난 꼭 네가 오래오래 살면서 행복했음 좋겠어…

  • 유진

   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지면 좋겠어.

  • 래빈

  • 그 말엔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.

  • 차유진을 마주 끌어안기만 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