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hapter5. 이륙

59:00:00

  • 래빈

  • 피곤해…….

    래빈

  • 예상은 했지만 바쁜 아침이었다.

  • 날이 밝을 때까지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새다

    깜빡 눈을 감았는데 정신차리니 출발할 시간이었고,

  • 부랴부랴 차유진을 깨워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고
    좌석에 앉아 숨을 좀 돌리니 지금이었다.

  • (근데 정말 얘가 죽은 걸 아는 사람이

    아무도 없었지…)

    래빈

  • 우리를 알아보고 눈이 동그래진

    테스타 팬들은 몇몇 있었지만

  • 싸인을 받아 가거나 사진을 요청할 뿐

    차유진을 보고 위화감을 느끼진 않았다.

  • 곁에 앉은 사람의 옆얼굴을 빤히 보았다.

  • 노란 눈과 마주쳤다.

  • 유진

    ? 왜?

  • 정말 아무도 네가 죽은 걸 모른다 싶어서.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그렇다니까…

  • 차유진이 흥, 하고 짧은 웃음을 흘렸다.

  • 유진

    그나저나, 우리 이제 12시간 동안 여기 가만히 있어야 해.

  • 유진

    시간 엄청 써.

  • 유진

    하지만 김래빈이 샌디에고 가고 싶다고 했으니까 괜찮아.

  • 유진

    대신 필요한 거 여기서 물어 볼거야.

  • 그러더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.

  • 필요한 거?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Yup.

  • 유진

    김래빈 가서 사람 만나야 하니까.

  • 유진

    소개 앱 깔았어. 정보 등록해 둘 거야.

  • …….

    래빈

  • 기내 와이파이까지 찾더니 이런 이유였나.

  • 억지로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은 건 여전했기에

    떨떠름했다.

  • 앱은…너무 가볍지 않아?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요즘은 안 그런 것도 있어.

  • 유진

    분명 그 말 할 것 같아서 미리 알아봤어.

  • 유진

    어쨌든, 길에서 아무나 붙잡는 것보단

    나을걸?

  • 틀린 말은 아니어서 침묵했다.

  • 기분은 영 별로였다.

  • (해야겠지…)

    래빈

  • (약속도 했고,

    마지막 소원이라고까지 말했으니…)

    래빈

  • 내 기분이 어떻든 차유진은

    휴대폰을 몇 번 두드리곤 입을 열었다.

  • 유진

    좋아. 시작한다. 첫 번째…

  • 김래빈. 이상형 뭐야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