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hapter15. 너와 내가

  • 언젠가 겪어본 적 있는 감각이 다시 지나고,

  • 유진은 두 번째로 보는 공간에 있었다.

  • 놀란 유진이 몸을 튕겨 일으켰다.

  • 옆을 내려다보니 그의 친구도 눈이 휘둥그레진 채

   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다.

  • 여, 여기가 어디야?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…!

  • 유진

    여기야!

  • 유진

    전에 이상한 목소리 있던 곳!

  • 유진이 허공에 삿대질했다.

  • 유진

    Hey! 듣고 있어요?

  • 유진

    어떻게 된 거예요?

  • 유진

    김래빈 다친 거 아니었어요?

  • 그러자 응답이 있었다.

  • ?

    상황은 끝났어.

  • ?

   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어.

    정말로 일어나기 전에 네가 멈췄어.

  • ?

  • ?

    김래빈이 균형을 잃고 떨어지기까지의 찰나…

  • ?

    혹은, 네 블랙홀 속에서의 72시간 안에서.

  • 유진

    !?

  • 유진

    김래빈, 들었어?

  • …?

    래빈

  • 뭐가?

    래빈

  • 유진이 듣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듯했다.

  • ?

    그에겐 들리지 않을 거야.

  • ?

    상황이 끝났다는 걸 전해주러 왔어.

  • 유진

    정말요?!

  • 유진

    왜요?

  • 유진

    김래빈 다른 사람 연애 안 해도 돼요?!

  • ?

    김래빈에게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진

    그래야 했지.

  • ?

    중간에 멈출 기회였을 뿐이야.

    그땐 정말 경계선 가까이에 있었으니까.

  • ?

    하지만 아예 네 범위에 들어간 이상 둘이 하나가 되는 게 돌아오는 방법이었어.

  • ?

  • 유진

    …? 말 하나도 이해 안 돼요.

  • 유진

    나 김래빈 애인 만들어주러 간 거

    아니었단 뜻이에요?

  • 유진

    그거 엄청 열심히 했는데!

  • 유진

    당신, 말 더 확실히 해요!

  • 보통 소년이라면 좀 더 기막혀 할 수도

    있었을 것이다.

  • 하지만 유진에게 이런 건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.

  • 중요한 건…

  • 유진

    그럼 앞으로는, 김래빈 정말 괜찮아요?

  • ?

  • ?

    그래. 이제 괜찮아.

  • ?

    네가 만든 운명이야…

  • ?

    블랙홀.

  • 중요한 건……

  • -유진,

    래빈

  • 차유진!

    래빈

  • 누구랑 대화하는 거냐니까!

    래빈

  • 소중한 친구, 혹은…

  • 사랑하는…

  • 유진

    김래빈!

  • 우왓!

    래빈

  • 유진은 래빈을 힘껏 끌어안았다.

  • 그리고 외쳤다.

  • 유진

    이제 괜찮아!

  • 다 괜찮을 거야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