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hapter16. 함께

  • 어느 순간 우리는 다시 무대로 돌아가 있었다.

  • 형들이 놀라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다.

  • 자세한 기억은 안 났다.

  • 우린 그저, 서로를 안고 있는 것에 집중했으니까.

  • 오롯이 느낄 뿐이었다.

  • 서로의 체온을. 떨리는 숨소리를. 익숙한 체취를.

  • 가슴 너머 뛰는 심장을.

    끌어안은 손끝에서 느껴지는 힘을.

  •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한 삶의 증거를…

  • 그날 새벽엔 많은 이야기를 했다.

  • 연습생 때처럼 밤을 새워서.

  • 내용도 꼭 십대 때 꺼낼 법한 것이었다.

  • 언제부터 좋아했을까, 누가 먼저 좋아했을까,

  • 그 사이 몇 번 소리를 죽인 웃음이 지나가고

    몇 번은 입술이 부딪히기도 했다.

  • 그 후로는…

  • 모든 것이…

  • 정말로 괜찮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