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hapter11. 바람

33:30:00

  •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어 다행이었다.

  • 한달음에 그쪽으로 달렸다.

  • 헉…허억…여기 있을거면 말 해주지.

    래빈

  • 택시부터 잡을 뻔 했네.

    래빈

  • 차유진은 당황한 얼굴이었다.

  • 유진

    김래빈…뭐야, 어떻게 됐어?

  • 유진

    그 사람은?

  • 그 사람이랑은 만날 수 없어서

    거절하고 돌아왔어.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…뭐!?

  • 유진

    잠깐, 정말?

  • 유진이 앉은 자리에서 튀어올랐다.

  • 유진

    그래서, 보냈어? 진짜로?

  • 유진

    벌써 간 거야?

  • 유진

    Wait…아직 안 늦었으면 다시 연락해서…

  • 금방이라도 카페로 달려갈 기세길래 손목을 잡았다.

  • 봐, 차유진.

    래빈

  • 바다를 가리켰다.

  • 해가 수평선으로 내려앉고 있었다.

  • 곧 해가 질 거야. 그렇지?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…?

  • 유진

    해가 지는데…그게 왜?

  • 너, 태블릿에 써 뒀던 하고 싶은 일 목록.

    래빈

  • 기억나?

    래빈

  • 거기에 샌디에이고의 바다에서 같이

    일몰을 보고 싶다고 쓰인 걸 봤거든…

    래빈

  • 지금이라면 안 늦을 것 같아서.

    래빈

  • 유진

    아, 그거…

  • 유진

  • 유진

    …….

  • 차유진은 한참 말이 없었다.

  • 유진

    …그것 때문에 온 거야?

  • 입술을 씹는 모습을 보다가 말을 이었다.

  • 할 이야기가 하나 더 있었다.

  • 아니, 용건은 하나 더 있어.

    래빈

  • 들어봐.